아키타로의 힐링 여행

Marie Guirao   - 3 min read

신나는 나마하게 축제가 끝난 후, 기분 좋게 쉬고 나자 아키타 여행의 둘째 날을 맞을 준비가 된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이 짧은 며칠 만에 아키타가 정말 좋아지기 시작했습니다. 도쿄와 오사카와 같은 대도시와 비교하면, 아키타에는 즐길 수 있는 엔터테인먼트가 적고, 교통 또한 덜 편리한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아키타는 다른 어떤 도시에서도 느낄 수 없었던 또 다른 매력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풍부한 천연자원들과 멋진 사람들이 있는 축복받은 땅

아키타 현에는 천연자원이 풍부합니다. 특히 물과 공기가 깨끗하기 때문에 아키타에서 생산되는 쌀과 사케(청주)는 전국적으로도 유명합니다. 아키타 현에서 가장 유명한 쌀 브랜드는 ‘아키타 코마치’입니다. 만약 일본 쌀과 사케를 좋아하신다면 그 맛을 꼭 느껴보시기 바랍니다.

또한, 이곳 사람들은 자연으로 가득 찬 삶을 즐기고 있어서인지 피부가 매우 좋습니다. 여기에서 만난 사람들은 모두 젊어 보였습니다. 일본의 유명한 말인 “홋카이도에는 바퀴벌레가 없고, 아키타에는 못난이가 없다”는 말이 실감 났습니다. 그 말처럼 아키타는 쌀과 사케 이외에 ‘아키타 미인’으로도 유명합니다. 예를 들면 이곳에서 태어나서 자란 일본의 유명한 연예인인 사사키 노조미가 있습니다. 그 이유로는 아키타가 비와 눈이 많이 오는 동해의 북쪽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이곳 사람들은 자외선에 의한 피해가 작기 때문이라고 생각됩니다.

외모 이외에도 아키타 사람들은 ‘켄민세(현 사람들의 인품)’으로도 유명합니다. 일본 언론은 전국적으로 ‘켄민세’에 관해 이야기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아키타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친절하고 정직하며 근면 성실하다고 일컬어집니다. 그래서 아키타의 범죄율이 매우 낮으며, 초등학생과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전국 시험에서도 항상 높은 평균점수를 보이는 것입니다.

신들도 사탕을 먹으러 오는 곳: ‘오다테 사탕 시장’

오늘 우리의 목적지는 오다테 시였습니다. 아키타 시내 중심부에서 차로 두 시간 거리입니다. 매년 2월 둘째 주에 오다테 시에서는 ‘오다테 아멧코 이치(오다테 사탕 시장)’라는 전통 행사가 열립니다. 이 행사는 400년이 넘은 역사를 자랑합니다. 매년 약 15만 명의 방문객이 이 행사를 위해 모여들며, 이는 오다테 인구 약 7만 명의 두 배가 넘는 인원입니다.

현지인에 따르면, 유명한 ‘시로히게 오카미(흰 수염의 신)’는 아키타 산의 다른 신들과 함께 이 시장에서 사탕 가게들을 여행한다고 합니다. 시로히게 오카미는 인간들이 자신의 존재를 눈치채는 것을 원치 않기 때문에 매년 그들이 사탕을 얻은 후 산으로 돌아갈 때는 자신들이 남긴 발자국을 지우기 위해 눈보라를 치게 한다고 합니다. 산에서 내려올 때마다 그는 인간 소녀를 데려옵니다. 그 소녀는 ‘아멧코 오코(사탕 소녀)’라고 불립니다. 그녀의 부모님은 그녀가 어렸을 때 아파서 돌아가셨기 때문에, 그녀는 질병을 치료할 수 있는 사탕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그 후 그녀는 시로히게 오카미의 도움을 많이 받았기 때문에 신을 존경하고 그를 따라 산에서 살게 되었습니다.

이 이야기 때문에 지금까지도 오다테 사람들은 이 시장의 사탕을 먹으면 감기에 걸리지 않는다고 믿고 있습니다.

입 안에서 사르르 녹는 ‘히나이지’ 치킨 ‘오야코돈’

사탕 시장에 도착하자, 식당 옆에 사람들이 길게 늘어서서 기다리고 있는 것이 보였습니다. 대도시에 비해 인구가 훨씬 적은 아키타에서는 일반적으로 식당 앞에서 사람들이 기다리고 있는 풍경을 보기 어렵습니다. 나는 이 아키타 식당의 긴 줄의 끝에는 뭔가 엄청난 것이 기다리고 있을 것만 같은 기분이 들었습니다.

이 식당은 ‘오야코돈’으로 유명합니다. ‘오야코’는 문자 그대로 부모와 아이라는 뜻으로, 여기에서는 부모인 닭고기와 아이인 계란을 의미합니다. ‘돈’은 덮밥을 의미합니다. 오야코돈이 이곳에서 유명한 이유는 이 요리에 아키타의 브랜드 치킨인 ‘히나이지 치킨’을 사용하기 때문입니다. 아키타는 쌀과 사케 그리고 미인 이외에 닭고기로도 유명합니다. 히나이지 치킨은 일본의 국보(보호종)이고 히나이지 치킨은 그것의 제1대 교배종입니다. 히나이지 치킨은 그 쫄깃함과 강한 맛으로 잘 알려져 있으며, 요리한 후에도 그 부드러운 질감이 남아 있습니다. 히나이지 치킨은 높은 기준에 부합하는 환경에서 많은 어려움을 이겨내야만 하기 때문에 일본의 치킨 브랜드 톱 3중 하나라는 명성을 얻었습니다.

잠시 기다린 후에 마침내 맛볼 수 있는 차례가 되었습니다. 히나이지 치킨 조각은 찐 계란과 함께 아키타 쌀밥 위에 얹어져서 나왔습니다. 처음 한 입을 베어 문 후 나와 친구는 방금 먹은 것이 믿지지 않아 놀라서 서로를 쳐다보았습니다. 고기는 초콜릿 한 조각처럼 입 안에서 녹아 버렸습니다. 육즙은 계란과 잘 어울리며 감칠맛이 입 안 가득 퍼졌습니다. 지난 8년간 일본에서 먹어 본 오야코돈 중에서 단연 최고였습니다.

사탕 이외에도...

오야코돈을 먹은 후 사탕 시장 주변을 산책하기로 했습니다. 행선지는 평상시에는 쇼핑 거리인 ‘오마치 하치코 카이도’에 있었습니다. 오직 이 기간에만 여러 가지의 수공예품을 판매하며 그 부스의 수는 수백 개에 이릅니다. 사탕 이외에도 꼬치 요리와 커피를 판매하는 부스도 있었습니다.

사탕 외에도 반드시 먹어 봐야 할 아키타 특산물에는 ‘기리탄포 나베’가 있습니다. 기리탄포 나베는 이곳에서 굉장히 인기가 있어서 금방 매진되기 십상입니다. 만약 먹어보고 싶으시다면 일찍 도착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거리의 한가운데에는 다이코(북 놀이), 샤미센, 소란 부시(어부들의 춤), 사자춤, 노래 등 다양한 그룹이 끊임 없이 공연을 펼치는 무대가 있습니다. 이들은 모두 오다테의 지역 주민들이 조직하여 공연을 준비합니다. 그들이 행사에 전념하는 모습을 보면 여러분 또한 그들이 이것을 준비하는데 얼마나 많은 노력을 기울였는지 알 수 있을 것입니다. 무대 안팎에서 모든 참가자는 공연을 즐기고 있었습니다. 나는 이곳에 사는 사람들이 지역 사회 내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를 매우 소중히 여기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아마도 인구가 그리 많지 않기 때문에 다른 연령대의 사람들끼리도 쉽게 어울릴 수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나는 대도시에서 오랫동안 살아왔기 때문에 이런 친밀한 분위기를 동경합니다.

몇 개의 공연을 보고 난 후에 코너에 있는 작은 부스를 발견했습니다. 아이들이 모여 아키타 개와 놀고 있었습니다. 아키타에는 쌀과 사케, 히나이지 치킨, 아키타 미인과 더불어 아키타 개가 유명하다는 것도 빠뜨릴 수 없습니다.

이 축제의 마지막은 시로히게 오카미와 그 일행들의 퍼레이드였습니다. 전체 공연장을 지나가는 퍼레이드가 끝난 후 모든 행사 또한 끝이 났습니다. 이 연중행사는 가장 흥미진진했던 행사는 아니었지만, 간식과 공연을 즐기고 지역 공동체 속 사람들의 친절함을 경험할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아키타이누 카이칸’ 견학

사탕 시장을 둘러본 후, 우리는 ‘아키타이누 카이칸’에 갔습니다. 이곳은 ‘아키타 개 박물관’이라는 또 다른 이름이 있습니다. 3층 건물이며, 주요 전시실은 3층에 있었고 그곳에서는 아키타 개의 역사와 생태 등에 대한 정보를 열람할 수 있습니다. 아키타이누 카이칸은 박물관이라는 역할 이외에도 다른 나라에 살고 있는 아키타 개의 계보를 보호하는 세계적인 기관이기도 합니다. 이 건물 자체는 본사의 역할을 하며, 전 세계의 모든 아키타 개에게 ‘아키타 개 증명서’를 발급합니다. 아울러 일본 정부는 ‘아키타 개 외교’의 관행을 가지고 있습니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아키타 개를 선물 받은 이력이 있으며, 전 케네디 주미 대사가 아키타를 방문했을 때 또한 두 마리의 아키타 개가 그녀를 맞이하였습니다. 그것들은 아키타 개가 일본에서 얼마나 높게 평가가 되는지를 보여줍니다.

일본에서의 더욱 풍부한 경험을 추구하는 여행가들에게 안성맞춤인 장소, 아키타

아키타에서의 지난 이틀 동안 나는 사랑스러운 사람들과 그들의 문화에서 온기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내년에는 요코테의 카마쿠라 축제와 같은 다른 축제들에 참여하여 지금까지 알지 못했던 더 많은 일본 문화에 대해 깊이 탐험할 계획입니다. 아키타는, 지금까지 일본을 몇 번 방문한 적이 있으며 더욱 깊이 일본을 알기 위한 여행가들에게 최적의 여행지입니다. 아키타에서는 온천을 즐길 수 있고, 축제에 참여할 수 있으며, 현지 문화를 배우고, 자연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여러분께서도 이곳에 오시면 잊지 못할 여행을 경험하게 되실 것입니다.

교통 안내

1. 오다테 아멧코 이치(오다테 사탕 축제, 일본어: 大館アメッコ市)

  • 홈페이지(영어): http://www.city.odate.akita.jp/dcity/kankou/29-7836.html
  • 위치: 오오마치 하치코 도리
  • 시간: 2월 매주 둘째 토요일~일요일
  • 교통: JR오다테 역에서 셔틀버스

2. 아키타이누 카이칸(일본어: 秋田犬会館)

  • 홈페이지(일본어): http://www.akitainu-hozonkai.com/
  • 주소: 아키타 현 오다테 시 산노마루 13-1
  • 교통: JR오우 선 히가시오다테 역에서 시청 방향으로 도보 15분
Marie Guirao

Marie Guirao @marie.guirao